세대주 오영선

세대주 오영선

 

세대주 오영선

최양선 | 사계절

디에디트에서 추천하고 제목도 좋길래 읽어봤다. 올해의 큰 과제로 이사가 있기 때문에 이런 주제에 이끌리고 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십수년 전에 들어놓은 청약통장을 발견하는 영선. 공시 공부를 하며 사무직 알바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300만원 들어있는 청약통장으로 아파트는 언감생심이다. 그런데 점심시간에 만난 주대리가 아파트 모델하우스 구경가자고 하더니, 얼마 되지 않아 주인집에게 전세살고 있는 빌라에서 나가달라는 연락이 온다. 아들 내외가 들어와 살기로 했다며. 영선은 동생 영우와 이사갈 집을 찾아보지만 여의치 않다. 그러다가 대출을 받아 소형 아파트를 사기로 결심하는데...

세태소설일 줄 알고 기대가 컸나? 잘 썼다고는 못하겠다. 나는 이보다는 전문적인 이야기를 원했는데, 크게 전문적이지도 않고 재밌지도 않고 약간 실망스러웠다. 소설이라기보단 작가의 경험담으로 읽혔다. 300만원 일시불 맡겼던 청약통장에 이자가 붙어 400만원이 됐다는 내용 보면서 "으잉?" 눈이 확 뜨였고, 나도 한때 12% 이자 통장이 있었는데 IMF때 홀라당 닦아 쓴 기억이 떠올라 입맛이 썼다. 그 이후의 이야기들은 약간 수박 겉핥기. 하다못해 대출 받는 고달픔이나 정보라도 좀 얻으려고 했더니 그런 내용은 없고, 쓸데없이 휴 카페 이야기만 길었다. 장강명의 추천사가 너무 거했다. 그 정도 소설은 아닌데.

밑줄긋기
85 _ 예전에는 친구들 계정을 둘러보면서 '좋아요'를 누르곤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영선의 기분은 '나빠요'로 치환되었다. 
111 _ 왜 강남 아파트가 가격이 높은지 알아요? 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 수요라는 게 결국 사람들의 마음인 거죠. 많은 사람들의 갖고 싶어하는 마음이 모이고 모여서 욕망이 되고 가격이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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